그들은 전선에 있었다
한국노무단(Korean Service Corps, KSC)은 한국전쟁 당시 동원된 민간인으로 구성되었다. 노무자들은 전선에 탄약, 연료, 군 자재 등 보급품을 운반하는 일은 물론 진지 공사, 부상자 후송, 도로 및 교량 보수 등 다양한 일에 동원되었다. 복무기간인 6개월을 훨씬 넘겨 복무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음식이나 피복 등을 제대로 보급받지 못했다. 심지어 비무장 상태로 최전선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았다.
*포천 거주 성명미상 노무자의 탄원서, 《동아일보》 1953년 12월 23일자
이진수 의원 : 삽 한자루 없이 곡괭이 하나 없이 백병전에 참가하는 것을 내 눈으로써도 수십 차에 걸쳐서 종군하면서 봤든 것입니다 … 약 20만의 한국 청년이 같은 청년으로서 그야말로 호적 없이 명목 없이 빈손까락으로 빈주목 가지고 양떼처럼 쓰러지는 이 모습이야말로 비인도적이라고 안 할 수가 없습니다. KSC에 속하는 20만 이상이 되는 우리 청년들을 빈주먹으로 전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 전사라고 이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끌어다 죽인다고 하면 몰라요.
*1953.5.23. 「제2대 국회 제15회(71차) 국회본회의 속기록」 중 일부 발췌
임흥순 의원 : 현재 노무동원 전체 인원의 3분지 1 가량이 10개월 이상이 된 채 그대로 있는 것이 실제 문제입니다.(당시 노무자 복무기간은 6개월) … 주부식 멕이는 것을 어떻게 멕이느냐, 사단에 있는 의무관을 통해 입증을 해드렸는데 2414 칼로리, 2584 칼로리, 보통 중노동을 하지 않는 인간이라도 3200 칼로리는 먹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대개 보통 상식으로 되어 있다 … 그 다음에 피복 문제, 우리 옛날에 생사라고 하는 양복 속에 넣는 것 그런 말할 수 없는 것으로 한 벌만 입히면 떨어진 옷을 6개월, 7개월 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1953.5.23. 「제2대 국회 제15회(71차) 국회본회의 속기록」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