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폭격

“쏴하는 폭탄 낙하소리와 동시에 천지를 진동하는 폭음과 함께 먼지에 휩싸여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 그날 저녁이 되어도 모친이 귀가하지 않아 불안한 예감이 들었으나 밤이라서 찾아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1950년 7월 16일 용산지역 미군 폭격으로 모친 고 박○○ 씨를 잃은 신청인 김○○ 씨의 진술 중

B-29 중폭격기가 서울 용산의 조차장을 폭격한 모습
1950.7.20. NARA 소장

7월 16일, B-29 중폭격기 47대가 서울조차장 차단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총 1,504발의 225킬로그램 파괴폭탄이 투하되었으며, 폭격 과정에서 조차장에 인접한 민간인 거주지가 함께 파괴되었다.*

*김태우, 『폭격-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 창비, 2013, 243-248p

서울시 지역별·원인별 한국전쟁 피해 조사 통계 자료 (1950.6.25~1950.9.28)
공보처 통계국, 「부록 : 임시인구 및 피해조사 결과 명세」, 『서울특별시 피해자명부』, 1950

9.28 수복 직후 서울시가 작성한 피해 원인별 피해자 통계다.
표의 우측 상단 사망원인은 총수(總數), 공중폭격(空爆), 총포(銃砲), 화재(火災) 라고 되어 있다.

용산구의 공중폭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587명으로, 총 사망자 대비 37%를 차지하는데, 이는 마포구(506명)와 서대문구(518명), 영등포구(397명)의 사망자 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

원인별 사망자 수에서 공폭空爆(공중폭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4,250명이다.

구두수선공이 폐허가 된 서울의 가게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한 모습
1950.10.28. NARA 소장